표기법 표기와 여권 표기가 갈리는 이유
국립국어원 로마자 표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김은 Gim, 이는 I, 박은 Bak, 최는 Choe가 됩니다. 그런데 실제 여권에는 Kim과 Lee, Park과 Choi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표기법이 2000년에 고시되기 훨씬 전부터 쓰이던 표기가 그대로 굳었기 때문입니다.
둘 중 무엇이 맞느냐를 따지기보다, 어느 쪽이 이미 쓰이고 있느냐를 보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가족 중에 여권을 먼저 만든 사람이 있다면 그 표기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성이 다르게 적힌 가족 구성원은 해외에서 가족관계를 증명해야 할 때 설명이 길어집니다.
이 도구가 성씨 표기를 여러 개 보여주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앞쪽이 여권에서 더 흔한 표기이고, 표기법에 따른 표기도 목록에 함께 남겨 둡니다.
한 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여권의 로마자 성명은 원칙적으로 바꿀 수 없고, 명백한 오기처럼 정해진 사유에 해당할 때만 변경 신청을 받습니다. 바꾸더라도 이전 표기가 남아 있어 비자와 항공 예약, 해외 계좌를 쓸 때 확인 절차가 늘어납니다.
처음 만들 때 시간을 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앞으로 오래 쓸 이름이라 생각하고, 영어권 사람이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어떻게 들릴지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자세한 신청 요건은 신청 시점의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름을 붙여 쓸까, 붙임표로 나눌까
표기법은 이름을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넣는 것도 허용합니다. Gildong과 Gil-dong 둘 다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붙임표는 두 음절의 경계가 헷갈릴 때 값을 합니다. 지은을 Jieun으로 붙여 쓰면 Ji-eun인지 Jie-un인지 갈리고, 선아를 Seona로 쓰면 Se-ona로 읽히기도 합니다. 앞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고 뒤 음절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이름이라면 붙임표를 넣는 쪽이 안전합니다.
다만 붙임표를 넣기로 했다면 그 형태로 계속 써야 합니다. 항공권의 영문 이름은 여권과 같아야 하고, 예약 시스템에 따라 붙임표를 빼고 저장하기도 하므로 표기가 흔들리면 확인이 필요해집니다.
이름에서는 소리가 바뀌어도 그대로 적습니다
한복남을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Bongnam이지만 표기법은 Boknam으로 적습니다.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홍빛나도 소리로는 빈나에 가깝지만 Bitna로 적습니다.
이 규정 덕분에 표기에서 원래 한글 이름을 되짚기가 쉬워집니다.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여러 이름이 같은 로마자로 수렴해 버립니다.
자주 걸리는 자리
은과 언. 은은 Eun, 언은 Eon이 표기법 표기입니다. Un으로 적는 여권도 많지만 이쪽은 운이나 언과 겹칩니다.
우와 유. 우는 표기법으로 U, 유는 Yu인데 실제로는 Woo와 Yoo가 훨씬 흔합니다. 한 글자짜리 이름일수록 U 하나만 적힌 표기는 서식에서 오류로 처리되는 일이 있습니다.
정·영·현·성. 표기법으로는 Jeong, Yeong, Hyeon, Seong이지만 여권에서는 Jung, Young, Hyun, Sung이 더 많습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되고, 형제자매가 있다면 표기를 맞추는 것이 낫습니다.
성이 두 글자인 경우. 남궁과 황보, 선우, 제갈 같은 성은 붙여 쓴 이름에서 자동으로 알아보지만, 세 글자 이름에서 성이 한 글자인지 두 글자인지는 이름마다 다릅니다. 성과 이름을 띄어 쓰고 입력하면 그대로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