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는 일본 号数를 그대로 쓴다
한국 뜨개에서 말하는 “8호 대바늘”은 일본의 8号이고, 실제 굵기는 4.5mm입니다. 일본 봉침(棒針)은 0号 = 2.1mm에서 시작해 0.3mm씩 올라가고 15号(6.6mm)에서 끝나는 등차 체계라 계산으로 환산됩니다. 그 이상은 号가 아니라 「점보 ○mm」로 mm을 직접 부릅니다.
문제는 코바늘입니다. 코바늘 호수는 등차가 아니라 그냥 외워야 하는 목록입니다. 9/0호는 아예 존재하지 않고 8/0호(5.0mm) 다음이 바로 10/0호(6.0mm)이며, 4.5mm는 7.5/0호라는 이상한 이름을 갖습니다. 대바늘 공식을 코바늘에 갖다 쓰면 반드시 어긋납니다.
레이스 바늘은 방향까지 반대입니다. 호수가 커질수록 가늘어지고 짝수 호수만 존재합니다. 0호가 1.75mm, 14호가 0.5mm입니다.
스와치를 제대로 뜨는 법
계산 결과는 전부 스와치 하나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스와치가 부실하면 나머지가 전부 무의미합니다.
재는 면적보다 크게 뜨세요. 10×10cm만 떠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가장자리가 말리고 장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최소 15×15cm, 코는 패턴 게이지 코수의 1.5배쯤 잡습니다.
세탁·블로킹을 완성품과 똑같이 한 뒤 재세요. 그리고 바로 재지 말고 핀을 뽑아 말린 다음 12~24시간 더 두었다가 재세요. 뜨개 원단은 겉보기에 마른 뒤에도 계속 풀립니다. 블로킹판에서 바로 잰 게이지는 실제보다 촘촘하게 나옵니다.
정중앙에서 재세요. 자를 한가운데 대고 10cm 안의 코를 세고, 가장자리에서 3~4코 안쪽은 아예 무시합니다.
굵기 카테고리는 호환표가 아니다
CYC(Craft Yarn Council)가 명시적으로 밝힌 입장입니다. 같은 “중간 굵기(4번)” 라벨이 붙은 실 두 가지가 서로 다른 게이지로 떠집니다. 카테고리는 처음에 어떤 바늘을 집을지 알려줄 뿐, 실을 바꿔 써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중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공식 입장입니다.
코바늘은 대바늘보다 30% 더 든다
같은 치수·같은 실이라면 코바늘이 실을 약 1.3배 씁니다. Lion Brand 소요량 표의 거의 모든 칸이 정확히 이 배수로 맞아떨어지고, 스페인어권 자료도 “25~35% 더 든다”고 적습니다. 이 도구는 코바늘 값을 따로 저장하지 않고 대바늘 값에 1.30을 곱해서 냅니다.
실은 항상 한 볼 여유 있게, 같은 로트로
장력·무늬·실 종류가 겹치면 실제 소요량은 30% 넘게 벌어집니다. 그래서 결과를 하나의 숫자로 믿으면 안 됩니다.
추가로 살 때는 반드시 같은 dye lot(염색 로트)으로 사세요. 로트가 다르면 색 차이가 눈에 띄고, 마지막 몇 단에 섞으면 오히려 더 도드라집니다. 이미 로트가 다른 실만 있다면 두 볼을 2단씩 번갈아 뜨세요. 경계선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