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릿수가 종류보다 세다
강도는 “몇 가지 글자를 섞었나”보다 “몇 자리인가”에서 더 크게 갈립니다. 종류를 늘리면 한 글자가 담는 정보가 조금 늘어나는 데 그치지만, 자릿수를 늘리면 그 몫이 통째로 곱해집니다.
엔트로피로 보면 분명합니다. 대소문자와 숫자로 12자리를 만들면 71비트인데, 소문자만 써도 20자리면 94비트입니다. 기호를 받지 않는 사이트라면 자릿수로 메우면 됩니다.
몇 비트를 목표로 할까
엔트로피는 다 알아내려면 평균 몇 번을 시도해야 하는지를 비트로 적은 값입니다. 한 비트가 늘 때마다 시도 횟수가 두 배가 됩니다.
60비트대는 곧 버릴 임시 계정 정도에 쓰고, 오래 쓰는 계정은 80비트 위로 잡습니다. 금고 역할을 하는 비밀번호 관리자의 마스터 비밀번호나 암호화 키라면 100비트 이상으로 두세요. 이 도구의 기본값인 16자리에 네 종류를 모두 켜면 102비트가 나옵니다.
헷갈리는 글자를 뺄 때
0과 O, 1과 l과 I는 글꼴에 따라 구별되지 않습니다. 종이에 적어 건네거나 다른 기기에 손으로 옮겨 칠 비밀번호라면 빼는 편이 편합니다. 대신 쓸 수 있는 글자가 다섯 개 줄어 엔트로피가 조금 내려가므로, 자릿수를 한두 자 늘려 메우세요.
기호를 거부하는 사이트
기호를 넣으라고 하면서 정작 일부 기호는 막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도구는 따옴표와 꺾쇠를 처음부터 빼 두었습니다. 붙여넣는 자리에서 이스케이프를 요구하는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거부당한다면 기호를 끄고 자릿수를 대신 늘리세요.
만든 다음에 할 일
이 값은 브라우저 안에서 만들어지고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습니다. 창을 닫으면 사라지므로 복사해서 비밀번호 관리자에 바로 넣으세요.
길이를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비밀번호를 두 곳에 쓰지 않는 일입니다. 한 서비스에서 유출되면 나머지가 함께 열립니다. 아무리 긴 비밀번호도 돌려쓰는 순간 가장 허술한 서비스만큼만 안전해집니다.